2009년 8월 11일 화요일

영상이의 편지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요즘 아이들보다 늦게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나보다. 밤에 늦게 자니까..그렇게 되는 것이고

밥에 늦게 자는 것은 하루 보내는 것이 알차지 않아 미련이 남아서

잠에 못들고 이 밤의 끝을 잡고 있는 것이겠지..



영상이가 일찍 일어나는데 엄마가 늦잠을 자는 것에 대해

우리 아이들은 이젠 관대하게 봐주는 것 같다.



누나가 없어 유치원 가기 싫어하는데 엄마랑 약속한 것들..

담주에 누나 데리러 갈때 영상이 델꼬 갈꺼구 또 유치원 갔다와서

개구리왕눈이 4편 보여주겠다는 것에 나름 설득이 되어서

오늘도 협상을 몇가지 걸어본다.

그 중 하나가 스파게티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말로 약속을 못 믿겠는지 급히 백지를 들고 와서 뭐라 뭐라 끄적인다.

가방을 메고 현관문 앞에서 나오지 못한다.



자꾸 목을 긁적이길래 다시 씻겨서 보내야지 하는 맘에 욕실로 데리고

가서 씻겼다. 그런데 자쯩석인 목소리로 잉~ 하길래 나도 부아가 나서

빰을 찰착 때려 주었다. 자식이 억울한지 운다. 순간 에쿠..미안한 마음에

달래주고 싶은데 갑자기 모드 전환이 안되어 엄마가 씻기는데

고마워 해야지 하며 훈계만 했다. 더 늦으면 어린이집 점심 시간에 걸리고

또 오늘 해야 할 내 업무들의 리스트를 생각하니 바빠져 왔다.



집에 돌아와서 휴,,하며 커피 한잔 하고 뭐 부터 처리를 할까 했는데

내 책상에 영상이의 커다란 편지가 놓여 있었다.






























영상이는 글도 혼자 깨치고 쓰는것도 저렇게 혼자하더니

글씨가 참 이쁘기도 하다. 그 자리에 한참을 보다....

하나님 죄송해요 하며 회개하게 되었다.



혼자 드리는 예배로 이어지고 고린도후서 말씀 묵상으로

얼마나 부끄러운지 말씀으로 조명이 되었다.

나에게 맡겨진 본문이 무엇인지....



어서 밥 먹고 영상이랑 스파게티 같이 준비부터 함께 해야 겠다.

이 보석 같은 아이들을 이 부족한 저에게 맡겨 주셔서

절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영상아...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도서관에서 장난치는 영상이의 개구진 모습이 아른거린다.

왜 애들이 내 눈앞에 없으면 이리 밟히고

또 있으면 버거워지는걸까.... 그래도 쪼그말때가 감사하다.

맘이 동해서 안아보자고 하면

함박 달려 오니까^^



결국 스파게티 만들어 먹었다.

영상이가 무척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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