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요즘 아이들보다 늦게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나보다. 밤에 늦게 자니까..그렇게 되는 것이고
밥에 늦게 자는 것은 하루 보내는 것이 알차지 않아 미련이 남아서
잠에 못들고 이 밤의 끝을 잡고 있는 것이겠지..
영상이가 일찍 일어나는데 엄마가 늦잠을 자는 것에 대해
우리 아이들은 이젠 관대하게 봐주는 것 같다.
누나가 없어 유치원 가기 싫어하는데 엄마랑 약속한 것들..
담주에 누나 데리러 갈때 영상이 델꼬 갈꺼구 또 유치원 갔다와서
개구리왕눈이 4편 보여주겠다는 것에 나름 설득이 되어서
오늘도 협상을 몇가지 걸어본다.
그 중 하나가 스파게티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말로 약속을 못 믿겠는지 급히 백지를 들고 와서 뭐라 뭐라 끄적인다.
가방을 메고 현관문 앞에서 나오지 못한다.
자꾸 목을 긁적이길래 다시 씻겨서 보내야지 하는 맘에 욕실로 데리고
가서 씻겼다. 그런데 자쯩석인 목소리로 잉~ 하길래 나도 부아가 나서
빰을 찰착 때려 주었다. 자식이 억울한지 운다. 순간 에쿠..미안한 마음에
달래주고 싶은데 갑자기 모드 전환이 안되어 엄마가 씻기는데
고마워 해야지 하며 훈계만 했다. 더 늦으면 어린이집 점심 시간에 걸리고
또 오늘 해야 할 내 업무들의 리스트를 생각하니 바빠져 왔다.
집에 돌아와서 휴,,하며 커피 한잔 하고 뭐 부터 처리를 할까 했는데
내 책상에 영상이의 커다란 편지가 놓여 있었다.
영상이는 글도 혼자 깨치고 쓰는것도 저렇게 혼자하더니
글씨가 참 이쁘기도 하다. 그 자리에 한참을 보다....
하나님 죄송해요 하며 회개하게 되었다.
혼자 드리는 예배로 이어지고 고린도후서 말씀 묵상으로
얼마나 부끄러운지 말씀으로 조명이 되었다.
나에게 맡겨진 본문이 무엇인지....
어서 밥 먹고 영상이랑 스파게티 같이 준비부터 함께 해야 겠다.
이 보석 같은 아이들을 이 부족한 저에게 맡겨 주셔서
절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영상아...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도서관에서 장난치는 영상이의 개구진 모습이 아른거린다.
왜 애들이 내 눈앞에 없으면 이리 밟히고
또 있으면 버거워지는걸까.... 그래도 쪼그말때가 감사하다.
맘이 동해서 안아보자고 하면
함박 달려 오니까^^
결국 스파게티 만들어 먹었다.
영상이가 무척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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